역삼동에서 저녁 미팅을 마친 뒤 일정까지 시간이 비어 근처에서 잠시 쉬어 갈 곳을 찾다가 THE HOTEL 1997을 방문했습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간 직후라 거리에 파란 조도가 은근히 깔려 있었고, 테헤란로를 따라 흐르는 차량 헤드라이트가 건물 벽면에 잔잔하게 반사되어 주변 분위기가 부드럽게 정리된 느낌이었습니다. 큰길은 복잡했지만 골목으로 한두 발만 들어서자 소음이 확 줄어 부담이 덜했고, 건물 전면 간판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색 대비가 뚜렷해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로비 안으로 들어서니 바깥보다 차가운 공기가 먼저 느껴져 긴장이 한 번에 풀렸고, 직원은 필요한 설명만 간단히 전해 체크인이 지체되지 않았습니다. 객실 문을 열었을 때 벽면을 따라 번지는 조도가 차분하게 퍼지며 하루 일정에서 묻어난 잔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