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동 쪽에서 일정을 마치고 계속 이동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피로가 빨리 밀려와 잠시 쉬어갈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해가 서서히 내려앉던 늦은 오후였고, 거리의 조명이 하나둘 켜지며 전체 분위기가 차분해지고 있었습니다. 차창을 조금 내리니 선선한 바람이 스쳐 지나가며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던 순간, ‘시안호텔’ 간판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큰 도로와 가까운 위치라 방향을 틀기 수월했고, 외관은 과한 장식이 없어 부담 없이 머물기 좋겠다는 첫인상이 들었습니다.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 생각이었지만, 흐트러진 호흡을 잠시 놓아둘 공간이 필요해 자연스럽게 주차 구역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렇게 조용한 기대를 안고 입구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1. 가경동에서 접근하기 쉬웠던 점들 시안호텔은 가..